상처투성이 소년에게 한 발짝 다가가기
똑! 똑! 똑!
네 마음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니?
동화작가 김송순의 신작 아빠의 깡통 집이 현북스에서 발간되었다. 따뜻한 감성으로 상처받은 이들을 보듬어 왔던 작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감금과 폭행이라는 불행한 사건을 겪으면서 정신적 외상을 갖게 된 소년이 아빠의 농장에서 상처 입은 오리를 돌보며 타인과 화해하고 스스로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감정을 지배하는 기억 트라우마는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주어 사회 부적응 행동이나 심리적 불안정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찬우는 어두움과 노란색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어릴 적 자신을 돌보아 주던 집에서 감금당했던 기억과 노랑머리로부터 수시로 당했던 폭력의 경험이 찬우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
어두운 방에 감금되어 엄마가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리던 기억은 어둠에 대한 공포와 어둠 속에서는 한 발짝도 내딛을 수 없을 만큼 찬우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노랑머리로부터 폭행과 갈취를 당한 곳도 으슥한 골목길이거나 공원 한쪽 어두운 공간이었는데, 힘으로 밀치거나 소리를 지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찬우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온몸으로 폭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