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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죽시집
글쓴이
양상항 저/양현승 역
출판사
월인
출판일
2017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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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풍류를 즐긴다 하여 세상을 가벼이 여기지는 않았으니, 곧 “군자(君子)는 피세(避世, 세상을 피해 삶)는 가(可)하나, 망세(忘世, 세상을 잊고 삶)는 불가(不可)라.”는 선현들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한양과는 멀리 떨어진 남녘에 있는 은사라고 하여도 어찌 조선말기라는 심상치 않은 시국(時局)을 몰랐겠는가. 그래서 늘 근심과 걱정을 놓지 못하였으니, 그의 시 속에서 시국을 한탄하는 면면을 모습을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양 도성을 방자하게 횡행한다는 끔찍한 소식을 듣고 분개하면서 지은 시 「왜국(倭國)의 글에서는 행관(行官)이 말을 바꾼다는 것을 듣고/聞倭書易言行官」(시 118번 중 5?8구)에서

가정과 나라는 황급하고 많은 일들로 시름에 잠기고 滄茫家國愁千緖
원통하고 슬픈 남아들은 가슴 가득히 피를 머금네. 慷慨男兒血一腔
작금에 어지러운 나라의 말로가 멀지 않음을 알겠으니 末路風塵知不遠
어찌 남창에 기대어 되는 대로 맡겨두고 있으리오. 安將寄傲倚南窓

라고 하면서, 술이 있으면 마신 후에 술병을 두드리고 노래하며, 천고에 불평하였다. 자연의 경치를 보며 노닐어 즐기면서도 반드시 나라의 근심에 대한 정회를 쏟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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