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미래이지만,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미래!
한 소년이 공룡으로 꿈을 꾸고, 미래를 말하다!
고교 시절 ‘전시해설사’ 봉사활동은 미래를 향한 첫걸음…
어느 봄날, 원고 투고 메일을 열어 보니 공룡에 관한 원고 한 편이 눈에 띄었다. 투고 원고로는 좀 보기 드문 주제라서 어떻게, 무슨 내용으로 채웠을지 내심 궁금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글쓴이는 고3 학생이었다. 어라, 수능 준비하기에도 정신없을 텐데 책을 내겠다? 그 속내가 자못 궁금했다. 하지만 원고 첫머리를 읽는 순간, 어떡하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지키리라는 결의가 느껴졌다. 사실 글의 내용이나 그가 찍은 스냅 사진, 그리고 직접 그린 공룡 스케치는 한 권의 책으로 엮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너, 그거 해서 먹고살 수 있겠니?”
“이제 현실적인 꿈을 꾸자.”
“진로를 바꾸는 게 어떻겠니?”
그가 숱하게 들었을 말을 주어와 서술어를 바꾸어 또다시 그에게 들려준다는 것이 조금은 안쓰러웠다. 찬찬히 원고를 훑으면서, 적어도 이 원고의 미덕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한 소년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준비하였고, 또 어떻게 마음을 다졌는지 솔직담백하게 쓰여 있다는 점이었다.
요즘 TV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공룡은 여전히 너덧 살 사내아이들에게 최고 선망의 대상이다. 그 공룡에 1999년생인 이 친구도 다섯 살에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후 공룡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이 이어졌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롤 모델인 공룡학자 이융남 박사를 만나 자신의 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세우기에 이른다. 주위 어른들이 ‘이런 유치한 것’이라고 질책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가치를 찾기 시작했고, 또 나름의 가치를 발견했다.
“이 분야를 공부하려면 단단히 각오를 하고 들어와야 한다.”
그리하여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한 봉사활동은 대전 지질박물관에서의 체험관 도우미였고, 이후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시 해설을 맡기에 이르렀다. 3학년에 올라가서도 주말에 전시해설사로 활동했다. 그런 그에게 부모나 친지들이 걱정스럽게 “너, 그거 해서 먹고살 수 있겠니?” “이제 현실적인 꿈을 꾸자.” “진로를 바꾸는 게 어떻겠니?”라고 건넨 말은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힘들 때마다 “이 분야를 공부하려면 단단히 각오를 하고 들어와야 한다”는 이융남 박사의 말을 떠올리며 다부지게 버텨냈다.
이제 그도 고3의 통과의례를 마쳤다. 앞으로 그가 자신의 길을 어떻게 일구어 나갈지 궁금하긴 하다.
“3년 동안 경험한 봉사활동이 이렇게 책으로 기록되어 나오기까지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진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활동 속에서 세상은 저에게 계속 질문합니다. 이게 맞는 길이냐고, 가는 길이 정답이냐고.
그럴 때마다 다시 저는 되레 질문합니다. 맞는 길이어야 하냐고, 수많은 길들 중 정답이 어디 있냐고. 앞으로도 세상은 저에게 많은 질문을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 대한 저만의 대답과 질문을 더욱더 많이 준비하려 합니다.”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어쩌면 누구나 가는 길이니까, 또는 부모님이 원하는 길이므로 뚜렷한 목표 의식 없이 몰려가는 우리 미래 세대에 대한 연민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친구처럼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를 갈망하는 더 많은 친구들을 위한 격려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