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도의원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관한 인문학 서적을 출간해 화제다. 자신이 살아온 삶이나 철학 등이 담긴 에세이를 내는 게 정치인 출판의 현실인 점에 비추어 볼 때 현직 정치인이 지역에 대한 역사 지리정보를 총망라한 책을 출간했다는 것은 주목을 끌만 한 일이다.
『파주 인문학 산책』의 저자는 최종환 경기도의원이다. ‘파주에 대한 얕고 넓은 지식’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파주의 유래, 인물, 문화유산, 현대사, 현대사 인물, 생태, 지명유래와 전설에 이르기까지 파주의 역사와 지리 및 문화 정보를 망라하고 있다. 시지나 군지 등에 나올 법한 전문적이거나 학술적인 내용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고 또한 대중의 관심분야를 뽑아 엮은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따금 문화 유적지를 방문할 때마다 어려운 한자와 전문용어 투성이 안내판에 숨이 막힐 때가 많았습니다.”
최종환 작가가 머리말에서 밝힌 집필 동기다. 쉽게 풀어쓰려한 흔적은 이 책 곳곳에서 발견된다. ‘파주’라는 지명은 ‘언덕 파, 고을 주’, ‘언덕이 많은 고을’로 설명한다. 한자로 풀어주니 이해가 쉽다. 또한 행정안전부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을 비롯하여 각종 도서 및 홈페이지를 뒤져 파주시 각 지역 및 동네의 지명 유래와 전설을 한데 간추려 놓았다. 그의 세심한 배려와 성실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최종환 작가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조선 문인 유한준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책을 구상하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답사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파주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고 고백한다. 그의 고백처럼 이 책이 파주에 살고 있는 시민이나 파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파주에 관한 ’얕고 넓은 지식‘을 제공하고 나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최종환 작가는 경기도 파주시를 대변하는 경기도의원으로,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