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인물과 함께 그려지는 어트리뷰트
단독으로 그려지는 심벌
서양 회화에는 그 인물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어트리뷰트(지물)와 홀로 의미를 지닌 심벌(상징)이 있다. 이 책에서는 어트리뷰트를 그리스 로마 신화와 그 시대, 기독교 주제로 구분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쓰였던 어트리뷰트와 심벌이 기독교로 도입된 양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추상적인 개념을 의인화하여 나타내는 어트리뷰트를 알레고리(우의)로 표시했다. 어트리뷰트와 심벌, 이 두 가지만으로도 명화에 그려진 인물이 누구인지, 동식물이나 사물이 그려진 까닭을 알 수 있다.
아프로디테와 장미, 베드로와 열쇠는
왜 그림에 함께 등장할까?
서양 미술이 기독교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은 사실이나 그 저류에는 고대 오리엔트의 기층문화가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가 되살아났고, 이후 중국과 일본의 취미, 이집트 문화에 대한 관심 등, 여러 문화권의 영향이 서양 미술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저자는 관련 분야에 만연한 기독교적 편향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기독교를 주제로 한 어트리뷰트를 다루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쓰였던 것이 성모 신앙과 성인 신앙으로 변화되어가는 흐름을 살핀 것이다.
예를 들어 장미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아프로디테의 꽃으로 여겼지만, 중세에는 성모 마리아를 가리킨다. 하지만 성모 마리아의 어트리뷰트가 장미 하나인 것은 아니다. 성모 마리아 곁에 무엇이 그려지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진다. 또 열쇠는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권한을 상징하는데, 신약성경 《마태오 복음서》에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라는 말씀이 나오므로 열쇠는 베드로의 지물이 되었다.
《어트리뷰트와 심벌로 명화의 수수께끼를 풀다》는 총 7장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의 유개념이 어트리뷰트와 심벌이 된 배경을 짤막하게나마 설명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네 가지 아이콘으로 기원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나타냈으며, 아이콘에 해당하는 명화를 빠짐없이 담았다. 복수적인 의미일 때는 해당 페이지의 몇 번 작품인지까지를 표시하여 페이지를 왔다 갔다 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 기독교, 우의와 관련된 어트리뷰트와 심벌을 폭넓게 해석하여 친숙한 명화에 담긴 본래의 의미를 풀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