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인 부모님과 야금학자, 화학자, 수학자인 삼촌들, 선생님인 이모들에 둘러싸여 화학자를 꿈꾸던 개구쟁이 소년 올리브 색스! 과학자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집안의 아이답게 도가 지나칠 정도로 호기심이 많았던 한 어린 소년의 특별한 성장기이자, 로버트 보일에서부터 닐스 보어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 동안의 화학의 역사를 조망한 개인적 회고록 『이상하거나 멍청하거나 천재이거나』.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수줍은 소년, 불을 제대로 피운 적도, 텐트 치기에 제대로 성공한 적도 없는 미숙한 스카우트 대원이었지만 색스는 누구보다 숫자와 자연을 사랑한 아이였다. 쪼개지지 않는 소수와 피보나치 수열, 광물과 금속에 빠져 자기만의 실험실에서 온갖 실험을 했던 시절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특히 그가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져도 짜증을 내거나 건성으로 대답하지 않았던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의 그가 있었던 바탕을 이해하게 한다.
과학에 대한 그의 관심은 위대한 과학계의 영웅들에 눈뜨게 한다. 칼륨을 처음 발견하였을 때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고 하는 열정적인 상상력의 소유자 험프리 데이비, 동그란 나뭇조각으로 원자의 모형을 제시한 돌턴, 풀리지 않는 탐정소설처럼 미궁에 빠졌던 원소의 세계를 분류한 드미트리 멘델레예프 등 약 200년에 걸친 위대한 과학자들의 업적과 열정적인 삶은, 화학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득해간 올리버 색스 자신의 화학사에 대한 식견을 유감없이 펼쳐 보인 책임을 알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