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물지』는 문진형이 천계원년(1621)에 완성한 책으로, 실려(室廬)·화목(花木)·수석(水石)·금어(禽魚)·서화(書畵)·궤탑(??)·기구(器具)·의식(衣飾)·주거(舟車)·위치(位置)·소과(蔬果)·향명(香茗)의 12권으로 이루어 졌으며, 각각의 카테고리 아래 세분화되어 모두 269개 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그 실질적 내용을 보면 건축·서화·가구·문방사우·골동·원예·조경·동식물·음식·복식·교통수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범위의 방대함 때문에 『장물지』는 『사고전서·자부(四庫全書子部)』에서는 송 조희곡(趙希鵠, 1231년 전후 생존)의 『동천청록(洞天淸錄)』·명 조소(曹昭, 1388년 전후 생존)의 『격고요론(格古要論)』·장응문(張應文, 1524-1585)의 『청비장(淸秘藏)』·고렴(高?, 1573-1620)의 『준생팔전(遵生八箋)』, 도륭(屠隆, 1541-1605)의 『고반여사(考槃餘事)』·동기창(董其昌, 1555-1636)의 『균헌청비록(筠軒淸必錄)』 등과 함께 기존에 없었던 서술과 내용이 담긴 문헌으로 인식하여 잡가류(雜家類)로 분류하였다. 또한 『사고전서』의 대표 편집자 기윤(紀?)은 송 조희곡의 『동천청록』을 『장물지』의 연원으로 삼았으며, 명말 도륭(1541-1605)의 『고반여사』를 많이 참고했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단편적인 문헌학적 고찰만으로도, 우리는 16-17세기 명말에 이르러 기존의 일반적인 글과는 다른 형태의 글쓰기와 내용이 담긴 문헌이 활발하게 출간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이유와 배경은 명말 사대부의 생활과 연결을 지어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