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집이란 어떤 집일까? 이 책에 소개된 집들을 통해 좋은 집의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다. 첫째, ‘소박한 집’이다. 필요한 것은 있고 불필요한 것은 없는 집에 들어섰을 때 ‘정말 좋은 집’이라는 감탄이 흘러나온다. 둘째, ‘시간이 쌓인 집’이다. 오래된 집에는 풍성한 이야기가 있다. 오래된 집에서 영감을 얻은 이들은 집을 매개로 과거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연속성을 찾아나간다. 셋째, ‘예술이 태어나는 집’이다. 예술가가 사는 집, 그들이 작업하는 공간은 늘 흥미롭다. 넷째, ‘공동체를 향해 열린 집’이다. 자신의 사적 공간을 개방함으로써 이웃, 사회와 더불어 지식과 경험, 무엇보다 즐거움을 나누려는 이들의 집에는 환대라는 소중한 가치가 들어 있다.
좋은 집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사실 구분하기 어렵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집의 내력과 주인의 삶이 만나면서 소박하지만 아름답게 가꿔진 공간, 즐거움과 영감을 제공하고 타인을 향해 열려 있는 공간. 좋은 집은 이렇게 정의된다. 그러나 좋은 집을 갖는 데는 투자와 수익이라는 측면에 눈을 감아야 하고, 공간을 만들거나 유지하는 데 따른 노력과 노동도 만만치 않다. 외부인의 시선에 포착된 낭만적 가치만으로 포장되지 않는 고통이 숨어 있다. 그런 포기와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책에 소개된 집들은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