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대한민국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관통한 도시다. 임진왜란과 일제의 침략 교두보,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그후 급격한 도시화·산업화를 통해 압축성장해 온 곳이 부산이다. 팔도민을 끌어안고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우뚝 선 부산은 그러한 성장 과정만큼이나 다양하고 흥미로운 종교 자산을 가지고 있다.
부산은 다종교·다문화가 꽃핀 도시다. 특정 종교가 도시 분위기를 지배하지 않는다. 불교와 기독교세가 강하지만, 자생 종교인 원불교, 천도교 등 총 50여 개의 종교가 한바탕 어우러져 마치 ‘종교 백화점’을 연출한다. 이는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종교 현황이지만, 부산은 그러한 판도가 한층 두드러진다. 마치 종교판이라는 ‘두리밥상’에 서로 다른 종교, 종단, 교파의 신자들이 둘러 앉아 함께 밥을 먹고 있는 풍경을 연상시킨다. 종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느슨하지만 평화 공존이 유지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