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은메달 임진수의 활약은 선생님을 매번 골탕 먹입니다. 할 일과 안 할 일을 한 자 한 자 귀에 새겨 넣어 주어도 그뿐이지요. 어제는 말썽쟁이 금메달과 오늘은 동메달과 자칭 멋진 놀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은메달 임진수를 선생님은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버럭 소리쳤다가도 왜 소리를 질러요?라며 눈을 말똥거리며 물으면 자기도 모르게 차분한 어투로 바뀌고 말기 때문입니다. 느긋하고 천진난만한 녀석과 달리 선생님의 속은 숯이 되어 갑니다. 이렇게 시끌벅적한 사건사고의 연속 속에 임진수의 할머니가 학교에 찾아온 날, 도끼눈만 뜨던 선생님이 그만 임진수 앞에서 고개를 떨어뜨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벌주고 벌받던 둘 사이가 역전되고 만 것이지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