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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여자를 만났다
글쓴이
최옥정 저
출판사
예옥
출판일
2017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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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최옥정

1964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건국대 영문과 학사, 연세대 국제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학교 졸업 후 잘나가던 은행원, 영어교사를 하다가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삼십 대 중반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1년 [한국소설]에 단편소설 「기억의 집」으로 등단했다. 등단 후에는 번역과 어린이 책 집필로 생활했다. 소설집으로 『늙은 여자를 만났다』, 『식물의 내부』, 『스물다섯 개의 포옹』, 장편소설로 『매창』, 『안녕, 추파춥스 키드』, 『위험중독자들』, 포토에세이집으로 『On the road』, 에세이집으로 『삶의 마지막 순간에 보이는 것들』, 소설창작매뉴얼로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소설창작수업』, 번역서로 『위대한 개츠비』 등이 있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이들을 돕다가 2018년 9월 세상을 떠났다. 『식물의 내부』로 허균문학상, 『위험중독자들』로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을 수상했으며, 한문 고전읽기 모임인 이문학회에서 9년여 동안 수학했다.

그리고 작가는 “소설과 인생은 등을 맞댄 한 몸이라는 생각으로 인간의 삶을 관찰하고 거기서 창작의 모티브를 찾고자했다. 인간은 엄청난 일 앞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작은 돌부리에도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는 존재다. '소설은 진짜여야 한다.'얼핏 터무니없는 것 같은 이 말을 바라보며 소설을 써왔다. 소설은 픽션이지만 한 줄도 삶과 동떨어진 가짜여서는 안 된다는 다짐이다. 내가 발견한 '인물'은 끝까지 나의 분신이라 여기며 책임을 지는 게 작가의 일이라 믿는다”고 한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일상의 잔잔하지만 아름다운 무늬

최옥정은 2001년 『한국소설』에 「기억의 집」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허균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소설집 『식물의 내부』, 『스물다섯 개의 포옹』을 출간했고, 장편소설 『안녕, 추파춥스 키드』, 『위험중독자들』, 『매창』을 발표했다. 최옥정의 작품 세계는 무엇보다도 인물의 내면세계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매창』은 임진왜란을 주요한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작가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매창이란 인물의 삶과 그 내면의 드라마이다. 임진왜란이라는 대사건이 아우르는 여러 가지 국제적·역사적 문제는 별다른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이번 소설집 『늙은 여자를 만났다』에서도 장삼이사들의 내면에 대한 탐구는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소소한 일상의 세목들에 대한 조명은 매우 강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분명한 이웃」의 주인공은 “원전사고가 나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연쇄살인이 일어”나지만 “그런 일에는 놀라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신 “반찬을 죽어도 만들기 싫을 때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먹을 만하고 심지어 맛있기까지 하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한 공기의 물을 넣었을 때와 한 컵의 물을 넣었을 때의 밥맛이 전혀 다르다는 것”에 놀란다. 이러한 ‘나’의 고백은 이번 소설집을 창조해 낸 작가적 특성에 연결 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최옥정이 관심을 갖는 것은 각종 미디어에서 24시간 볼 수 있는 사회적 사건·사고가 아니라 우리가 쉽게 지나치지만 삶의 진실을 담고 있는 파편화된 일상의 단면들이다. 「일요일의 달팽이」는 자전거를 ‘너’라는 청자로 설정하여 일상의 이모저모를 발화하는 것만으로도 밀도 있는 한 편의 소설로 완성될 정도이다.

소설은 다양한 색깔과 기능을 지니고 있다. 시대의 총체적 진실을 알려주는 것도 소설의 기능일 수 있다면, 언어와 상상력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아름다움의 성채를 쌓는 것도 소설의 본업일 수 있다. 또한 소설은 삶의 자세와 기본적인 태도를 성찰하게 이끌어 갈 수도 있으며, 시대의 급소를 곧바로 가격하는 정치적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 이번 소설집 『늙은 여자를 만났다』에 수록된 작품들은 종래의 소설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독자들은 이번 작품집을 통해 작가가 현미경적 시선으로 수놓은 일상의 다양한 무늬를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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