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맛과 향은 어디에서 오는가?
독자들이 하나같이 손을 치켜세우는 이 책의 첫 번째 미덕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시각이다. 소문난 과학자이자 의사인 저자는 커피에 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커피에 빠지게 된 자신의 개인적인 스토리와 재밌는 커피 역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학교 1학년 생일날, ‘뭔가 한 가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집 근처 마트에 가서 분쇄된 커피와 여과지를 샀던 일, 그날 이후 커피 관련 책을 구입해 ‘공부’를 시작하고 커피 그라인더를 들여놓고 수망배전에까지 손을 대게 된 과정, 이과 계통을 좋아하는 ‘이과형 인간’으로서 커피의 향미 원천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자 이런저런 실험을 하고 해외 학술논문에서 정보를 모았던 개인사를 흡사 일기장을 꺼내 보여주듯 맛깔나게 풀어낸다.
이 책은 저자가 20여 년 전부터 그토록 읽고 싶어한 ‘커피의 과학’에 관한 책이다. 지금까지 얻은 지식을 에스프레소처럼 꾹 눌러 농축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눌러 담았다. 그 당시 저자처럼 커피에 대해 깊이 알고 싶어하는 사람, 이과가 좋은 사람, 지적 모험을 즐기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가 좋은 사람들이 던지는 ‘왜?’라는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주는 한 권의 책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