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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읽는 베를린
글쓴이
이재인 저
출판사
푸른길
출판일
2017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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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재인

전남대학교 인문대 독문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사표를 내고 독일 유학을 떠나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문학, 독어학, 교육학을 공부했으며 베를린 공대 (TU Berlin) 인문학부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독일어 교육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룡산 감로사 낭월 스님과 인연이 닿아 사주명리학에 입문했다. 그럴싸한 사연이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운명보다는, 어떤 공부를 하면 운명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지 그 공부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다. 『사주는 없다』는 지난 십여 년 공부의 정직한 결과물이다. 현재 전남대학교 인문대 독문과와 전북대학교 사범대 독어교육과에 출강하면서 가끔 대안연구공동체에서 사주명리학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강의한다.

「이러닝 패러다임의 변화와 스마트 러닝」, 「선험비판적 교육학과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 「문화적 기억 매체로서의 사진」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 『슈베르트 가곡으로 배우는 독일어』, 『슈만 가곡으로 배우는 독일어』,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역사
베를린과 독일이 사과하고, 추모하고, 기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저자에 의하면 “이 책은 독일의 나치와 분단에 대한 문화적 기억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그 역사적 배경을 기술한 것이다. 주로 기억을 위한 조형물 등의 매체를 통해서 전승되는 문화적 기억을 사진이라는 다른 문화적 기억 매체로 복제한 셈이다”.
베를린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저자는 다시 찾은 베를린에 한동안 머물면서 배낭 대신 카메라를 들고 부지런히 걸어 다녔다. 그때의 걸음과 사진을 찍기 위해 멈추었던 자리가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400여 장의 사진이 들어 있지만 사진집도 아닌 것이, 구체적인 시기와 역사들을 빼곡하게 적어 놓았지만 역사책도 아니고, 저자의 생각이나 느낌은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으므로 수필도 아니면서 많은 곳을 방문했지만 여기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으니 여행기도 아니다.

그저 나치와 분단의 기억에 관해 집요할 정도로 기록해 놓은 이 책은 사진과 실제로 일어난 사실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를 들여다보게 하는 구석이 전혀 없는 것은 이 책의 장점 중에 장점이다. 미안함 그리고 반성, 다짐을 위해 남겨 두고, 만들어 놓은 독일 베를린의 한 장소에 데려다줄 뿐이다. 그가 데려다준 42곳의 장소에서 무거운 미안함이 들든지, 감동을 느끼든지 하는 것은 백 퍼센트 독자의 몫이다. 조금 불친절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오해일 뿐이다. 42곳의 장소마다 조금 더 주목해야 할 것들은 차례에 핵심어로 뽑아 두고, 경우에 따라 보충이 필요한 주제에 대해서는 페이지를 따로 할애하여 설명하고 차례에는 이를 굴은 글씨로 표시해 두었다.

독일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 안할트 역이 가슴에 노란 별을 단 유대인을 강제로 이송하는 역으로 이용되어 5만 명 이상의 유대인이 강제로 끌려갔던 것(14쪽),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구를 새겨 넣은 경고물(31쪽)과 경고의 장소(116쪽), 희생자들의 기록물(147쪽)들, 삶으로 가는 열차와 죽음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어린이들의 조형물(176-184쪽) 앞에서 저절로 눈물이 흐르게 만드는 이 책에는 어떤 식의 권유도 강요도 없다. 꾸밈이 없는 사실들의 덤덤한 나열, 조형물과 기록물 앞의 안내판을 가감 없이 번역해 놓은 배려가 피곤한 정보들로 가득 찬 요즘의 읽을거리들과는 차별화된다. 나치와 분단에 관해서는 이미 일상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많은 잔상이 있다. 이제 독자들이 그것들과는 다른 기억을 새롭게 남겨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이다.

독일은 나치와 분단의 흔적들을 유적지로 조성하여 보존하고 전시하며 비판적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어두운 과거사를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백일하에 드러내어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그 청산과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물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도시는 단연 베를린이다. 이 책은 베를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나치 시대와 분단 시대의 유적들 또는 그러한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한 기억 조형물과 시설들을 일일이 찾아서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역사적 배경을 기술한 것이다. 베를린으로 대표되는 독일의 과거사 청산과 극복의 사례가 그저 먼 남의 나라 일이 아님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 「프롤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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