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강영수는 작지만 아름다운 섬 제주 우도 토박이로, 사라져가는 해녀의 언어와 문화, 그 치열함과 아름다움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이 책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를 썼다. 평생 물질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해녀 아내를 바로 곁에서 지켜본 장본인으로서, 저자의 태도는 누구보다도 곡진하고, 그의 글은 우도 해녀의 삶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그려내고 있다.
해녀는 할머니에게서 어머니에게로, 다시 어머니에게서 그 딸에게로 지식과 기술과 문화가 전승되어 온 직업군이다. 물때와 바람과 물결과 물속 지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대대로 물려받아 이어 왔으니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라 할 수 있다.
한편, 해녀의 물질은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물때와 바람, 물결과 물속 지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꿰고 있다 해도, 그때그때의 물살의 흐름과 기상의 변화에 순간순간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비로소 바다에서 삶을 캐올릴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해녀의 물질은 창의적이다.
전통(傳統)과 창의(創意), 모순되는 듯한 양면성을 동시에 지닌 해녀가, 해녀의 물질이, 해녀의 숨비소리가 안타깝게도 사라져가고 있다. 해녀가 사라진 바다 풍경은 허전하고 쓸쓸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숭고한 어머니이자, 우리 고유의 전문 직업 문화를 구축한 해녀들에게 바치는 헌사(獻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