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중국, 청대 말기의 격변에서 중국의 백년사를 읽는다
신해혁명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서태후와 광서제가 사망한 후 정권을 장악한 만주족 친귀 황제의 근친이나 황제의 신임을 받는 측근)들이 제멋대로 전횡을 일삼은 것이 혁명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했다. 그들은 가장 유능한 위안스카이를 내쫓아 가장 미움을 사지 말아야 할 사람에 게 미움을 샀고, 그 후에는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지방의 권력을 중앙으로 집중시키고 한족의 권력을 모두 회수해 혁명에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아주 우발적인 사건 하나가 혁명의 도화선에 불을 당겼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렇듯 신해혁명 시기 소소한 사건들이 혁명의 물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 물결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태도를 취했는지 하나하나 더듬는다. 단지 교과서적으로 원인과 결과를 취합하지 않는다. 이 책은 유달리 사람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구 체제의 관료인 도독부터 혁명파, 각 지방의 유지들이라 할 수 있는 신사층, 협객, 만주족, 신군과 구군, 비밀단체인 방회, 암살단까지. 이렇듯 저자는 다양한 인물 군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혁명의 내부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