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자르는 가게로 어린이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최고의 헤어디자이너, 검은 고깔모자 아저씨가
나의 실수나 잘못, 슬픔을 모두 잊게 해 준답니다.
“사람은 하루하루 기억을 쌓고 살아요. 그것은 추억이라는 것이 되지요.
먼 훗날 사람들은 그 추억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여러분! 지금 실수나 잘못을 했다고 해서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그 실수와 잘못이 여러분을 더욱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드니까요.”
-작가의 말 중
어린이도 어른처럼 모든 감정을 느껴요. 살아온 시간과는 상관없이 사랑, 미움, 억울함, 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들로 인해 행복해하기도 하고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일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되지요.
아이들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이제 막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생활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또래 친구들의 영향이 가장 클 거예요.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함께’ 자라납니다. 함께 자라나면서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지요. 그런데 그 과정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기쁜 순간도 있겠지만 슬플 때도 있고,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됐을 때, 미안할 때, 친구가 미워질 때, 또는 억울할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때 아이들도 어른들과 똑같이 여러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좋은지는 아이들로서는 쉽게 알기 힘들어요. 어떨 때는 모두 잊어버리고 어디론가 도망가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기억을 자르는 가게》는 바로 그런 아이들을 위해 열려 있는 가게입니다. 이야기 미용사 ‘검은 고깔모자 아저씨’가 아이들의 지친 마음을 도닥여주기 위해 오늘도 기다리고 있지요. 이 책의 주인공 현준이도 친구 동수의 거짓말 때문에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되어요. 그러다 우연히 찾아간 《기억을 자르는 가게》에서 기억을 자르는 ‘검은 고깔모자 아저씨’에게 동수 기억을 모조리 잘라 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그런데 되레 현준이는 잊고 있었던 동수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지요. 도대체 현준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토닥토닥 달래 줘요
이 책의 작가는 동수가 미워서 동수 기억을 몽땅 없애 버리고 싶은 주인공 현준이도,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해서 현준이에게 누명을 씌운 동수도 전혀 탓하거나 훈계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 마음속에 떠오르는 갖가지 감정들을 ‘그럴 수도 있는 것’으로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지요. 무작정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감싸 안음으로써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마음으로 느끼게 합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친구’가 어떤 존재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주지요. 지금은 싸우고 다퉈서 나쁜 기억투성이의 못된 친구로만 여겨질지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좋은 기억을 나눈 소중한 친구였던 적도 분명히 있다는 점을 《기억을 자르는 가게》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관계를 어느 한쪽으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켜 낼 힘을 길러 주지요.
아이와 함께《기억을 자르는 가게》에 한번 들러 보세요. 잊을 건 잊고, 기억할 건 기억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이야기는 ‘염색하고 파마해서’ 잘 간직하는, 그런 마음의 경험을 아이와 나눠 보세요. 틀림없이 책 속 한 귀퉁이에서 일상 속의 작은 행복과 만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