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전국 대표 대회, 곧 ‘당 대회’는 5년마다 개최된다. 당 헌법이라 할 수 있는 장정(章程) 수정, 중앙 위원회 위원 선출 등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기능한다. 지난 5년의 국가 운영 성과를 평가하고 다음 5년의 정책 구상을 제시한다. 실로 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리다.
당 대회의 백미는 중앙 위원회 총서기가 이전 대를 대표해 다음 대에 보고하는 ‘보고문’이다. 향후 국가 운영 철학과 실천 로드맵이 이 보고문에 고스란히 담긴다. 이런 점에서 당 대회 보고문은 ‘지금 여기’의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과서다. 13억 중국인의 이목뿐 아니라 세계인이 관심이 당 대회 보고문에 쏠리는 이유다.
특히 이번 19차 보고에서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국정 운영 방침을 제시하면서 신시대(新時代)의 신사고를 주창했다. 개혁 개방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되었던 마르크스주의 중국화를 다시 제기하고 중국 사회주의의 뿌리가 여기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더 나아가 과거 중국이 ‘견제와 균형’, ‘삼권 분립’이라는 자유민주주의로부터의 도전에 수동적으로 대응해 왔다면, 19차 당 대회를 계기로 서구와 이념, 담론, 체제 경쟁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시대’라는 표현에는 기존의 경로와 관성과는 다른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분기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19차 당 대회를 전후로 중국인들은 자국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기 위한 대대적 학습에 들어갔다. 중국은 여전히 당이 국가를 지배하는 당국가 체제이고 사회주의가 마지막 단계에서 정책의 해석권을 쥐고 있다. 19차 당 대회를 이해하지 않고서 시진핑 시대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앞두고 당 대회 보고문을 열독했던 이유도 중국의 길을 정확히 알고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 대표 대회 보고』는 19차 당 대회 보고문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국내 최고 권위의 성균중국연구소가 보고문의 맥락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주석과 부록, 해설을 덧붙였다. 신시대 중국의 청사진을 가장 충실히 복원했다. 중국의 오늘과 내일이 궁금한 모든 독자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