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완성된 안재훈, 한혜진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이 애니북으로 만들어졌다. 〈소중한 날의 꿈〉은 성인용 장편 애니메이션이지만 한편으론 성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감성을 이해하고, 또 21세기에도 변하지 않는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공유하게 만들어주는 가족 공감프로젝트이다.
〈소중한 날의 꿈〉은 70년대 말에서 1981년 사이의 어느 순간, 나훈아와 남진, 〈러브스토리〉의 사랑이 아름답게 펼쳐지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어느 지방 소도시의 떡집 딸 이랑은 유일하게 잘하는 달리기에서 친구에게 추월당하자 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넘어져 버린다. 그리고 그건 자기만의 작은 비밀이 된다. 그렇게 잘하던 달리기에서조차 멀어지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이랑은 어느 날 서울에서 전학 온 수민과 친구가 되며 조금씩 세상을 알아나간다. 삼촌과 전파사를 운영하며 우주비행사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남들이 뭐라 하든 개의치 않고 자신의 주관을 밀고 나가는 철수. 이랑은 철수과 조금씩 사랑을 싹 틔워 가면서도 “잘하는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고, 심지어 하고 싶은 것도 모르겠는” 스스로에 대해 고민한다.
아버지 세대 젊은 날의 사랑과 성장통, 그 ‘아픔’은 2011년을 살고 있는 지금의 청춘들에게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소중한 날의 꿈〉은 이 두 가지를 아주 담담한 오래 전의 이야기에서 찾아내 들려준다. 아주 이쁘고 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