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비슷한 문화 코드를 공유한 상태여야 언어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다. 그런데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는 그런 전제들이 비논리적이고 상상 속에만 있다고 본다. 그러한 생각이 세대를 거쳐 자리 잡으면서 정체성의 파편화와 감각적 세계 인식은 하나의 생활양식이 된 듯하다. 저자는 이제 어떻게 정체성을 지키고 또 서로를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이 책은 현대인의 혼란을 해소할 방법으로 ‘믿음’에 주목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주체와 객체의 상호 운동성(담론)에 주목하여 근대의 합리주의, 이성중심주의를 해체한 과정을 추적하고, 근대의 과학적ㆍ기계론적 사유가 인간을 물질로 환원한 것을 비판한다. 중세 종교가 근대적 이성과 합리성의 물결에 휩쓸리던 시기를 반추하면서, 현대 사회의 혼돈 양상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가치와 규범의 혼재, 적대적 이질 문화의 충돌, 종교의 다양성, 중심성과 주변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각각 한경직, 김교신, 유영모, 이정용이라는 신학자를 등장시켜 주제를 전개한다. 감각할 수 없는 신의 존재를 확신하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을 살아내고자 했던 신학자들의 모습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들을 힌트 삼아 우리가 현대의 혼돈 속에서 자신을 세우도록 북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