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크기의 실마리를 푼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리비트의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리비트의 발견이 없었다면, 2011년 노벨물리학상의 영광도 없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뉴턴의 사과와 만유인력, 에디슨의 전구, 파스퇴르의 백신. 이는 대중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과학적 발견과 발명의 순간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천재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은 전체 과학사에서 보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적 발견은 그들만이 아닌 수많은 학자들의 무수한 연구와 크고 작은 발견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리비트의 별』은 이렇게 위대한 발견 뒤에 가려진 무수한 과학자들 중의 한 명,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주목받지 못했던 한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스원 리비트에 집중한다. 저자는 리비트의 삶과 업적, 나아가 그녀가 살았던 20세기 초의 과학계 실상, 그리고 그녀 사후 천문학의 역사까지 유려한 글에 재치있는 입담을 버무려 풀어간다.
100년 전 하버드 천문대의 컴퓨터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전선과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영혼이 없는 기계가 아닌 살아서 숨 쉬는 젊은 여성들이었다. 그런 사람을 숫자로 작업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컴퓨터(계산원)’라고 불렀다. 여성의 과학계 진로가 막혔던 당시에 ‘컴퓨터들’은 최저 임금 25센트를 받고서 일해야 했다. 천문학에 열정을 가졌던 리비트는 그러한 환경에서 자원봉사자로 별 세는 일을 시작했다. 그녀에게 주어진 일은 사진 건판을 조사해서 변광성을 찾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남다른 열정과 인내, 성실함을 갖춘 그녀는 마젤란성운에서 1,777개의 세페이드 변광성을 발견하면서 변광성의 주기와 밝기 사이에 비례 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하였다. 리비트는 건강 악화와 청각 장애와 싸우면서도 사진 건판에 나타난 거의 구별도 안 되는 점들을 걸러내어, 이른바 ‘리비트의 법칙’을 세울 수 있었다. 그녀는 알지 못했지만 이는 훗날 우주론 분야를 뒤바꿀 엄청난 일이었다.
리비트는 자신의 일이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가 '천문학자'임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 스스로의 역할을 감당한 그녀의 삶은, '성실함'이라는 덕목이 뜻하지도 않게 보다 중요한 일의 밑받침이 되게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한다는 교훈을 준다. '리비트의 별'은 오늘도 밤하늘에서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성실히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