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린 매클러의 [뚱보 생활 지침서]는 뚱뚱한 여자 아이의 내적 갈등과 데이트 강간이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으로 인해 벌어지는 가족과의 불화,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한 시선을 온힘을 다해 돌파하는 평범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성장소설이다. 뚱뚱한 외모를 지닌 청소년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 작가 미카엘 올리비에의 "뚱보, 내 인생"이나 독일 작가 미리암 프레슬러의 "씁쓸한 초콜릿"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연민하기보다 뜨겁고 치밀하게 분노할 줄 아는 소녀의 명석함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면서 삶에 대한 통찰력까지 보여 주는 이 작품은 다른 뚱보 이야기로는 대체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