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 수원의 동학농민혁명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궐기한 동학농민혁명이 조선 전역에서 전개된 운동이었음을 실증적으로 구명하기 위한 지역별 동학농민혁명 연구 총서의 제9권인 경기도 수원편이다. 서울, 경기 지역 동학 전파의 교두보 역할을 한 수원은 근대사회로 전환하는 시기에 변혁운동의 중심지였다. 1880년경 동학이 수원으로 본격적으로 전래되면서, 수원지역에서는 국채보상운동, 3·1운동, 애국계몽운동, 의병전쟁 등이 일어났다. 이는 근대사회 성립기에 수원이 차지하는 역사적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한국근대사에서 수원 권역은 평등사회를 실현하고 동학이 외세 침략에 적극 대응해 나갔던 선도지역이라 할 수 있다. 한국 근대사에서 평등사회 실현과 반침략 민족운동을 추동한 동학의 근대사상이 발현된 선도지역이 수원이다.
본격적으로 수원지역에 동학이 전파된 것은 1880년경이었다. 조선 말기의 수원지역은 탐관오리들의 전횡에 항거하는 민중의 봉기들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깨인 백성들이 사는 곳이었다. 수원지역에 동학을 전래한 주요인물은 서인주와 안교선이다. 특히 안교선은 호남 출신으로 1883년 최시형이 경주에서『동경대전』을 간행할 때 윤상오와 같이 유사(有司)로 참여하였다. 그는 1884년 2월경 수원을 비롯한 경기지역에 동학을 포교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였으며, 이 시기에 안승관과 김정현(김내현)이 그에게 입도하였다. 이들은 수원지역 동학 포교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