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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운명
글쓴이
프레더릭 바이저 저
출판사
b(도서출판비)
출판일
2018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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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프레더릭 바이저

현재 영어권 세계에서 독일 관념론과 그 전후의 독일 철학사에 관한 주도적이고 대표적인 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찰스 테일러와 이사야 벌린의 지도 아래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하버드와 예일, 펜실베이니아 등의 여러 대학들에서 가르쳤다. 현재는 시러큐스 대학의 철학 교수다. 그는 <헤겔 이후> 이외에 <이성의 운명: 칸트에서 피히테까지의 독일 철학>(1987), <계몽, 혁명, 낭만주의: 근대 독일 정치사상의 발생, 1790-1800>(1992), <이성의 주권: 초기 영국 계몽주의에서의 이성성의 옹호>(1996), <독일 관념론: 주관주의에 대한 투쟁, 1781-1801>(2002), <낭만주의의 명령: 초기 독일 낭만주의 연구>(2004), <철학자 실러: 재검토>(2005), <헤겔>(2005), <디오티마의 아이들: 라이프니츠에서 레싱에 이르는 독일의 미학적 이성주의>(2009), <독일 역사주의 전통>(2011), <후기 독일 관념론: 트렌델렌부르크와 로체>(2013), <신칸트주의의 발생, 1796-1880>(2014) 등의 저자이자 <캠브리지 안내서: 헤겔>(1996), <독일 낭만주의의 초기 정치 저술들>(1996), <캠브리지 안내서: 헤겔과 19세기 철학> 등의 편집자이다.

책 소개

분야인문
바리에테 제21권으로 『이성의 운명』이 나왔다. ‘칸트에서 피히테까지의 독일 철학’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Frederick Beiser, The Fate of Reason?German Philosophy from Kant to Fichte, Harvard Uni. Press, 1987을 완역한 것이다. 프레더릭 바이저는 생존하는 독일 철학사의 최고 권위자 중 한명으로서, 이번에 소개되는 『이성의 운명』은 그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출세작이자 데뷔작이다.

『이성의 운명』은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서 피히테의 『학문론의 기초』에 이르는 시기, 다시 말해 근대철학의 역사에서 가장 혁명적이고 풍요로웠던 시기를 매우 꼼꼼하게 다룬다. 스피노자 이해를 둘러싼 범신론 논쟁, 『순수 이성 비판』의 쟁점들을 둘러싼 다양한 학파의 비판과 반박 등을 재조명함으로써 데카르트주의 전통의 두 가지 핵심인 이성의 권위 및 인식론의 우위와 결별하는 모습과 계몽주의가 퇴조하고 칸트철학이 완성되고 ‘칸트 이후 관념론’이 시작되는 모습을 그야말로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철학사에서는 무시되거나 생략되어온 하만과 질풍노도, 야코비 및 멘델스존과 범신론 논쟁, 칸트에 대한 비첸만의 문제 제기, 헤르더의 정신철학, 칸트와 로크주의자들의 갈등, 볼프주의자들의 저항, 라인홀트의 근원철학, 슐체의 회의주의, 그리고 마이몬의 철학이 펼쳐 보이는 내용들이 어떻게 이후 철학사에 기여했는지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에 매혹을 당할 수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훌륭한 철학적 역사극이란 주연만이 아니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조연들을 통해서만 비로소 풍요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독일관념론 내지 독일 고전철학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없다. 설사 네 주연(칸트, 피히테, 셸링, 헤겔)의 사상적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 철학사의 핵심이라고 하더라도 그러하다. 이 시대에 쓰인 수많은 편지들로부터도 알 수 있듯이 이 네 철학자들은 지금은 잊혔지만 당시에는 매우 중요했던 대화의 참여자들과 더불어 수행된 철학적 논의에 기초하여 저술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소홀히 여긴다면 우리는 이 시대의 복잡하고 모순적인 별무리들(Konstellationen) 전체를 놓치고 그저 고립된 네 명의 위대한 별들에 고착될 위험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다.

저자인 바이저는 이후 저술한 『계몽, 혁명, 낭만주의』와 『독일 관념론』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독일 철학의 논쟁들과 그것들에 참여한 인간들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도서출판b에서 간행예정), 이를 『독일 역사주의 전통』, 『후기 독일 관념론』, 『신칸트주의의 발생』, 『헤겔 이후』(도서출판b 간행), 『세계 고통』을 통해 19세기의 독일 철학 일반으로도 확대함으로써 19세기 독일 철학사에 대한 거대하고 풍요로운 지도를 그리는 데 성공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장정의 첫 시작인 『이성의 운명』은 그 자체로 우리를 매혹시키는 철학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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