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고구려사를 연구하는 소장학자들의
학문적 소통과 논쟁의 현장
이 책은 한국과 중국의 고구려 역사를 연구하는 소장학자들이 3년간의 포럼을 통해 한·중의 고구려 연구 성과 및 동향을 발표한 내용을 묶어 출간한 것이다. 사실 중국의 ‘동북공정’(2002~2007) 기간과 그 이후 10년 동안 한국과 중국의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구려사 관련 학술회의를 진행하며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젊은 연구자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는 더욱 마련되기 어려웠다. 양국 학자들이 상대의 연구 성과를 폭넓게 이해하지 못하면서 연구를 이어나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입장이 다르더라도 학술적 교류를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논쟁하고 자극을 받는 것은 연구자로서 당연하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2014년 고구려 주니어포럼이 시작되었다. 고구려 주니어포럼은 한국과 중국에서 박사과정 혹은 박사학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진 연구자들이 발표를 담당하고, 학위를 받은 후 이미 자리를 잡아 학계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사회와 토론을 맡아 균형을 잡도록 하였으며, 훌륭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학계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중진학자들이 논평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014년 고구려 주니어포럼 1회부터 2016년 고구려 주니어포럼 3회까지 발표된 22편의 발표문 가운데 12편을 엮은 것이 이 책이다. 엮은이 이인재 교수는 고구려사를 보는 양국의 인식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한 뒤, 고구려사를 연구하는 중국의 젊은 연구자들이 다양한 연구논저를 양성해 내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쟁점이 되는 책봉과 조공, 번속관계, 지방정권 등의 용례를 앞으로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료비판과 치밀한 이론검토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에 수록된 12편의 글은 기존 학자들의 견해를 충실히 파악하고 새로운 연구 주제 및 시각을 찾기 위한 연구사 정리글 7편(1부), 기존과는 다른 방법론이나 새로운 사료 해석을 통해 나름의 연구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개별 연구논문 5편(2부)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