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지성 미모면 미모 거기에다 재력까지 겸비한, 누구나 선망하는 여인, 안나. 그런 안나와 결혼한 해리는 분명 행복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웬걸. 해리는 아내와 아내의 집안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눌려 항상 기분이 우울하다. 아내가 자신을 창피해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해리는 몰래 콜걸들과 시간을 보내며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면서도 유일하게 거기에서 위로받는다.
그는 능력은 전혀 없지만 몸매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비서를 뽑아 일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짝사랑 대상인 22살의 웨이트리스, 몰리를 유혹하기 위해 온갖 우스꽝스러운 짓을 다하고 다닌다. 『바람둥이 완전 정복』은 이렇듯 콤플렉스 덩어리에다 거짓말투성이인 찌질남, 해리가 진짜 좋은 사람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낸 남자의 성장소설이다. 또한 계급이 다른 남녀가 만났을 때 발생하는 심리적 문제들을 재미있게 묘사한 이 작품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해야 진정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다’는 아주 평범한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말하는 연애소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