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최하층 신분인 기생이었지만, 자신의 신념을 꿋꿋이 지켜갔던 여성, 그리고 그 당당함을 통해 삶의 주인공이 된 인물이 바로 옥단춘이었다. 이 때문에 여성 독자들에게 옥단춘은 신분제라는 현실적 장벽, 여성은 수동적이어야 한다는 전통적 관습 등을 과감히 깨치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삶을 이루어갔던 영웅이었다. 이런 영웅의 모습을 통해 여성 독자들은 현실의 질곡에서 잠시 해방될 수 있었고, 나아가 그런 질곡을 벗어던진 삶을 상상할 수 있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런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기도 하였을 것이다.
민중들에게 장풍운의 만남은 곧 그들의 만남으로 치환되었고, 헤어지더라도 천우신조하여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자리를 잡는다. 가정 소설적 성격을 지니고 있던 방각본 『장풍운전』이 이 작품에서처럼 기봉소설적 면모가 강화된 것은 유망하는 사람, 정주하지 못하는 사람, 언젠가는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가진 사람들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