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이자, 원광대학교 대학원 한국문화학과 주임교수이다. 정전과 대종경, 서화와 도교사상의ㅡ이해 등을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동양의 수양론』, 『소태산과 노자, 지식을 어떻게 보는가』, 『중국철학사』, 『원불교와 동양사상』, 『정전풀이』, 『대종경풀이』, 『정전변천사』, 『원불교 해석학』, 『성직과 원불교학』, 『정보사회와 원불교』, 『지식사회와 성직자』, 『견성과 원불교』 외 다수가 있다.
책 소개
분야종교
고금을 통하여 종교갈등과 분쟁이 있어왔는데, 그것은 종교간 상호 이해에 소홀한 탓이다. 자기종교에 심취한 나머지 이웃종교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원기 100년(2015, 불기 2559) 『원불교 100년의 과제』라는 저서에서 57항목의 과제를 제시하였으며, 이 가운데 23번째 항목이 ‘불교와 원불교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었다. 원불교의 미래적 과제 가운데 양교의 호혜적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필자의 문제의식과 맞물린 이유이다. 불교와 원불교의 관계를 정립하는 저술작업에 있어서, 불교학을 전공하는 학자가 아닌 탓에 불교 이해에 한계가 적지 않았다. 이에 원불교학을 전공하는 학자의 시각에서 불교를 바라보는 방법으로 접근하였다. 즉 원불교의 교리정신에 바탕한 유불도 3교 회통의 시각에서 불교와 원불교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인 관점을 밝히려는 것이다.
원불교를 창립한 소태산 대종사는 1916년 4월 28일, 큰 깨달음을 얻은 후 석가모니를 연원불로 삼고, 무상대도의 불법(佛法)을 주체삼아 물질개벽에 따른 정신개벽을 선도하였다. 불교를 연원하였다는 점에서 불교와 원불교의 관계가 궁금할 것이며, 본 저서는 궁금증 해소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원불교인의 입장에서 본 저서를 접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불교인의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런 측면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필자의 논술 관점이 원불교 호교론에 기반한 불교 교판(敎判)의 성격이 적지 않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교에 대한 지평확대의 과정에서 나타난 필자의 관견(管見)임을 밝혀두는 이유가 이와 관련된다.
오랫동안 원불교학을 연구해온 필자로서 『불교와 원불교』의 저술 발간을 희망해 왔다. ‘불교와 원불교’라는 표제를 책상에 붙여놓고 틈틈이 구상하면서 글을 자유롭게 서술한 후 세부 목차를 붙였던 관계로 산고(散考)의 형식이며, 여기에 몇 편의 관련 논문들을 덧붙이는 형식을 취하였다. 비교 연구의 자유로운 서술방식을 취하면서 불교와 원불교에 관련된 공통 주제를 정한 후 동이점을 추출하고, 또는 작위적 구분 없이 동질의 문제의식을 노정(露呈)하는 형식으로 본 논리를 전개하였다.
불교와 원불교에 대한 논문들은 간헐적으로 발표되어 왔지만 이와 관련한 저서는 아직 발간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에 본 저술이 앞으로 불교와 원불교의 비교 연구에 디딤돌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양교의 미래지향적 지평확대에 지남(指南)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간 종교활동에 있어서 불교와 원불교의 만남에 소원함이 없지 않았다. “원불교는 불교다, 아니다”라는 논란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교와 원불교를 믿는 신앙인들로서 이 같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불법포교(佛法布敎)에 더 관심을 갖자는 의견을 제안해 본다. 본 저술이 양교 관계의 건설적인 가교가 되기를 바라며, 불교와 원불교를 이해하는 동기부여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