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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의 개
글쓴이
데이비드 에드먼즈,존 에이디노 공저/임현경 역
출판사
난장
출판일
2011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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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인문
이성이란 무엇인가, 우정이란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1766년 1월 10일 저녁, 폭풍우가 휘몰아치던 영국해협. 폭풍으로 항구에 발이 묶여 있던 여객선 한 척에 3주 전 파리에서 처음 만난 영국인 외교관과 스위스인 망명객이 타고 있었다. 외교관은 철학자들을 독단의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는 위대한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었고, 망명객은 프랑스혁명과 낭만주의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추앙받는 자유와 평등의 옹호자 장-자크 루소였다. 이들은 목적지인 영국의 도버 항구 쪽을 응시하며 서로 영원히 존경하고 우정을 나눌 것을 굳게 약속했다. 자신들이 앞으로 18개월 동안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루소와 흄은 같은 배를 타고 있었지만 그 배경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흄은 계몽주의의 산실이던 파리의 살롱을 특유의 지적 능력과 품위로 사로잡으며 프랑스 주재 영국 대사의 비서직을 성공리에 마친 뒤 파리에서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루소는 자신의 저서와 팸플릿이 종교계와 정치계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탓에 당시 거주하던 프랑스에서 쫓겨나 조국 스위스로 도피했다. 그러나 결국 그곳에서도 성직자들이 선동한 군중의 돌팔매질을 받고 쫓겨나게 됐다. 흄은 결국 박해 받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며 명예를 상징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이 53세의 망명객을 위해 영국에 은신처를 마련해줘야 하는 무거운 짐을 떠맡은 것이다.

두 사람의 궤적을 좇아 18세기 제네바, 파리, 런던 등지를 종횡무진 누비는 저자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덧 루소와 흄의 복잡한 삶과 사상은 물론이거니와 계몽주의 시대의 살롱과 사교계가 지닌 문화적 의미, 위대한 사상가들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쉽고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루소의 개』는 이처럼 대조적인 입장에 있던 두 위대한 인물의 우정과 배신, 그리고 파국을 추적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흔히 '사상의 차이'만을 부각하는 딱딱한 지성사와는 또 다른 서술 전략을 펼쳐 보인다. 즉, 저자들은 등장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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