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 복지가 필요하다고?
마음을 움직이는 래퍼, 동물복지를 말하다!
돼지에게 장난감이 필요하다고? A4 용지만 한 공간에서 밤낮으로 알만 낳는 암탉들에게는 어떤 보상이 필요할까? 사람을 즐겁게 해 주려고 묘기를 부리는 오랑우탄, 코끼리, 돌고래…… 그들의 진짜 기분은? 간식만 챙겨주고 산책을 시켜주지 않는 주인에게 강아지는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을까?
유럽연합은 벌써 10년 전에 모든 돼지에게 장난감을 제공해야 한다는 동물복지 규정을 발표했다. 지능이 높고 활달한 성격의 돼지에게 지루함은 큰 고통이기 때문이다. 동물마다 복지의 기준은 각기 다르다. 젖소에겐 사료 대신 실컷 질겅대며 씹을 수 있는 마른풀이 필요하고, 동물원 기린에게는 높은 곳에 달아 놓은 먹이통이 필요하다. 바로 이렇게, 인간의 통제를 받으며 사는 동물에게 규칙과 제도를 정해서 최소한의 친절을 베풀자는 것이 동물복지의 요지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동물복지란 말이 낯설지 않다. 포장지에 ‘동물복지 인증 표시’가 붙어있는 우유와 달걀,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화장품, 얼마 전 바다로 돌려보낸 돌고래 제돌이 등. 이 책은 ‘동물복지’의 잣대를 쉽고 명확하게 제시한다. 환경과 동물에 남다른 감수성을 지닌 래퍼 박하재홍이 국내외 활동으로 얻은 경험담을 생생하게 풀어 놓았다. 그 안에 지구 생태계를 공유하고 있는 동물의 삶을 아끼고 보살필 줄 아는, 선진 국민이 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을 꼼꼼하게 담았다. 저자의 절절한 문장에 특기인 랩이 구성지게 어울려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