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본질을 그리다.
단풍이 짙어지는 가을. 가을은 단풍이 있어 더욱 가을다워진다. 꼭 나무가 우거진 가을 산의 단풍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길가에 띄엄띄엄 서 있는 가로수의 단풍도, 가을비에 흠뻑 젖어 탁해진 나뭇잎의 단풍도, 바닥에 눌어붙은 낙엽의 단풍도 단풍이다. 이 모든 것이 가을을 더욱 가을답게 만든다. 즉 어느 장소, 어느 것만이 단풍이 아니고 가을이 아니다.
박현희 시인은 본질을 바라본다. 단풍 자체의 아름다움이 가을을 풍성하게 만들 듯 사랑의 본질을 얘기한다. 시인에게 사랑은 굳이 현란한 시적 기법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소박하고 수수하게, 때로는 진솔하게 사랑의 본질을 노래한다. 그래서 『우리, 애인 같은 친구 할래요』의 시편들은 쉽고 편하게 독자에게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