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평화주의는 그저 한 시대의 트렌드가 아니다. 기독교 메시지의 핵심이 십자가임을 믿는다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근본이 산상수훈임을 확신한다면, 세상 속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은 평화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그의 제자라면, 부활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종말과 그분의 심판을 확신한다면, 국가 안에서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은 동일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의 개신교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은, 개인의 삶에서는 십자가의 사랑을 강조하면서도 세상에서는 힘의 논리를 지향하는 모순된 모습 때문이다. 요더는 기독교의 이러한 모순을 간파하고, 지난 500년 간 세상에서 예수의 삶을 재현하였던 아나뱁티스트 신앙을 토대로 기독교 윤리를 전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요더는 기독교의 혁명적 삶이 곧 십자가의 삶이며, 그것은 용서와 원수 사랑이라는 산상수훈의 말씀에 기초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의 제자를 넘어서, 세상 속에서의 제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