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선물로 뒤바꾸고, 오랜 머뭇거림을 선사하는 ‘시적 순간’은 어떻게 오는 것일까?
2014년 『시인동네』 겨울호부터 현재까지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시적 순간」이 『시는 어떻게 오는가』라는 제목으로 한데 묶여 나왔다. 김언, 함기석, 이영광, 위선환, 이홍섭, 박형준, 이민하, 김언희, 이재훈, 고진하, 오은, 박용하, 송재학, 신용목, 문혜진, 이윤학, 김신용, 손택수, 이규리, 윤의섭, 김안, 길상호 시인까지, 각자 자신의 개성 있는 시 세계를 구축하며 활동해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 22人의 생생한 시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시적이다’라는 감상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어떻게 비로소 ‘시’로 맺힐 수 있을까? 22人의 개성 넘치는 시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몰라서 지나쳐왔던 자신만의 ‘시적 순간’이 찾아들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며 나아가는 시 세계는 창작의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으나, 그 너머에 진실한 가치가 있음을 믿는 사람들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렇듯 쓰려는 자, 읽으려는 자, 사유하는 모두에게 ‘시적 순간’은 찾아온다.
‘시는 상실이 있어야 한다’(김언), ‘시는 늘 전심전력의 목소리를 뱉어낼 수밖에 없는 것’(이영광), ‘시는 결핍의 산물’(이재훈), ‘시는 내가 내 진정성에 속는 작업’(이홍섭) ‘시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박형준) 등 각기 다르게 이야기되는 ‘시’의 정의와 시로 출발하는 다양한 ‘시동(詩動)’ 소리를 한꺼번에 들어볼 수 있다. 자신의 ‘시론’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이야기와 시인이 직접 경험했던 시보다 더 시 같은 순간들을 산문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