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지마 아쓰시 기념상 수상작
영화, 만화 〈묵공〉의 오리지널 원작!
기원전 5세기 중국 전국시대. 특이한 비공非攻(침략하지 아니함) 철학을 설파하고, 바야흐로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당하는 나라들을 구원하며 그 성을 난공불락의 성으로 만들어내는 수수께끼에 휩싸인 묵자 교단. 그 교단의 뛰어난 인재 혁리가 지방의 한 소국을 방어하기 위해 유일하게 홀로 양성으로 파견된다. 다가오는 적군인 조나라 군대는 2만이 넘지만 양성의 군사는 수천 명에 지나지 않고, 우유부단한 성주는 색욕에 빠져 있으며 성 안의 수비 상황도 말할 수 없을 만큼 흐트러져 있다.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2만 대군을 방어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혁리.
이 소설은 칼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군사들을 지도하고, 과학적 지식으로 전무후무한 방어용 무기를 제작해내는 그의 임협任俠 정신과 행동력이, 강대한 자의 침략을 막아내야 하는 약자의 편에서 얼마나 극대화되어 펼쳐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본문 속 ‘저자의 글’에서, 언젠가 우연히 읽은 사료에서 묵가교단의 농성 전술이 매우 특이한 점에 흥미를 느낀 것이 계기였다고 말한다. 그렇게 역사적 사실 속에 자신의 상상력을 덧입혀 주인공 혁리를 만들었고, 그 인물에게 박애의 정신과 기술적인 솜씨를 모두 겸비한 참된 직인職人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어쩌면 이 소설은 ‘무협’이나 ‘전쟁’이라는 성격보다 ‘인간 유형’에 더 포커스를 두며 전개되고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그것이 원고지 400매 정도의 길지 않은 장편으로 구성되었지만, 묵가교단의 사상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인물의 고뇌와 행동력을 모두 다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의 특이한 매력을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