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홉 곳의 정원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일러스트레이터 여행작가 비비안 스위프트의 정원 여행기
보통 여행가가 아닌 사람들에게 여행은 유명 관광지나 휴양지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역사, 인문, 문화, 익스트림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주제를 실천하는 여행생활자들, 즉 전문 여행가들의 여행은 일반인들의 영역은 아니다. 전문 여행작가의 여행서를 찾는 이유는 그래서 일 것이다. 그들의 경험과 삶을 통하여 대리만족을 얻고 여행의 삶을 꿈꾸는 것. 하지만 여행가의 삶은 대개, 희망사항일 뿐임을 깨닫는 것이 현실이다.
삶을 관조하는 여행기를 써 온 여행작가 비비안 스위프트는 [가든 트래블]에서 여행가라는 희망사항을 실천할 수 있는 요란하지 않으면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여행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약 30여 년 간 전 세계 40여 개 국을 떠돈 전문 여행가이며, 그림도 잘 그리고 글도 잘 쓰는 여행작가다. 그녀의 여행기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흔한 여행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2017년 새 남편과의 신혼 여행기를 책으로 남긴 [사랑과 여행의 여덞 단계]에 이어 이번에 독자를 찾아가는 여행는 정원여행이다.
정원과 여행! 그다지 매치되는 단어의 조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흔한 답사 여행이라면 모를까, 정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 과연 매력적일까 싶다. 나무든, 꽃이든, 풀이든 주구장창 식물과 연관된 것일 터이니 그다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깊이를 알아갈 시기쯤 되면 -그 시기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일 터이고- 흙을 찾고, 식물을 찾는다. 식물은 물론 꽃과 풀과, 나무다. 그것들을 동네에 들이면 공원이 되고 집에 들이면 정원이 된다.
저자 비비안이 이 책을 냈을 때 대략 50대 후반이었다. 미국에서 출판되고 이제 한국판이 나왔으니 이제 그녀의 나이는 60에 더 가까워졌다. 전세계 40여개국을 여행하며 그녀는 숱한 정원을 만났을 것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 가히 그녀에게 인생 정원이라 할 만한 9개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행기로서도 훌륭하지만, 작가의 식물에 관한 지식수준도 범상치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