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보다 위험하고 강력한
'썩은 사과'의 독성
1995년 2월 27일,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은행 베어링 은행이 도산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던 그 은행은 당시 20대에 불과했던 썩은 사과 '닉 리슨'이란 한 사람으로 인해 무너졌다. 베어링 은행 사태는 한 명의 썩은 사과가 거대기업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유명한 예화로 남게 되었다.베어링 사태 후 16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기업들은 이와 같은 문제인물을 처치하지도, 문제인물에 동조하거나 묵인하는 조직시스템을 혁신하지도 못한 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몇 사례 연구 외에, 이제껏 썩은 사과로 인한 손실을 구체적으로 밝힌 연구조차 없었다는 사실은 이 문제가 얼마나 다루기 복잡하고 곤란한지를 보여준다.
조직 내 문제인물을 ‘썩은 사과’라 칭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제껏 문제인물들은 또라이, 독사, 지뢰 등 다양하게 비유돼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썩은 사과란 단순히 성격파탄자나 일시적 기분변화로 인해 남을 괴롭히는 인물이 아니다. 위에서 내려다보기에는 남들과 똑같거나 더 탐스러워 보이지만 그 아랫면을 들춰보면 시꺼멓게 썩어있는 사과가 바로 ‘썩은 사과’이다. 그들의 썩은 면은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인물을 보유한 조직은, 썩은 사과 한 알을 며칠 방치해뒀더니 한 상자 전체가 썩어버리는 것과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이후 어떤 사과(직원)를 담아도 썩게 만드는 조직환경을 초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썩은 사과의 특성이다.
《당신과 조직을 미치게 만드는 썩은 사과》는 문제인물을 키우는 조직시스템의 특성과 그로 인한 손실규모를 통계적으로 밝힌 최초의 책이다. 저자인 경영학자 미첼 쿠지 박사와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홀로웨이 박사는 25년 이상 조직개발 컨설턴트로서 활약해왔다. 두 저자는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CEOㆍ경영진ㆍ부서장ㆍ각종 팀장 및 현장감독관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2년 여의 심층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썩은 사과가 발생하는 조직환경과 그들의 특징, 그로 인한 악영향과 손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