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사진작가 김명미는 배낭 한 개와 카메라를 메고 태국의 작은 섬으로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촬영을 하는 가운데 그녀는 레인보우 게더링Rainbow gathering이라는 공동체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레인보우 게더링이란 자연을 사랑하고 나눔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하는 모임이다. 1년에 한 번 초승달이 떠오를 때부터 그믐달이 질 때까지 한 달여 동안 열리는데,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조화로운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몇 년이 흐른 뒤, 작가는 두 달 정도 호주 브리즈번, 님빈, 바이런 베이를 여행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리게 살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소박하고도 편안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작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작가는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는 일본 소년, 회사를 다니다 잠시 호주에 머무르며 자아 찾기를 하고 있는 직장인, 거리 공연과 환경 운동을 하며 살아가는 히피 할아버지 등 가지각색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삶을 짧게나마 체험한다. 공동체 생활에 가까운 그곳에서의 삶을 통해 자연이 인간에게 주고 있는 무한한 사랑을 이제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느리게 사는 방법은 마음의 여유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