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에 걸쳐 쓰인 10편의 글을 한데 모아 『독일 이데올로기』의 편찬사를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한 이 책은, 각각의 글이 집필된 시기가 달라 중복된 부분이 없지 않으나 이 또한 『독일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미묘한 입장 차이나 변화들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실로서의 생생함을 더한다.
미완성의 초고가 하나의 저작으로 완성되기까지, 여기에 더해 끊이지 않는 논쟁과 다양한 해석, 그리고 다시 새로운 판본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굴곡진 역사는 한 편의 흥미로운 ‘드라마’이자 아직도 완결되지 않은 ‘사건’이기도 하다. 모두 10편의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앞부분에 실린 8쪽의 화보와 본문 중간에 내용을 정리하는 각종 표를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더욱 쉽게 돕고 있으며, 특히 뒷부분에 실린 「권말 후기: 한국에서 마르크스를 공부한다는 것」은 한평생 마르크스학을 연구해온 저자에 대한 숙연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