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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경영하다
글쓴이
최재선 저
출판사
수필과비평사
출판일
2018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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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최재선

월간 [창조문예]에 수필로 등단하였으며, 해양문학상, 올해의 시인상, 청양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일장신대학교 교양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시집으로 『잠의 뿌리』, 『마른풀잎』, 『내 맘 어딘가의 그대에게』, 『첫눈의 끝말』, 『그대 강같이 흘러줄 이 있는가』 등이 있으며, 수필집으로 『이 눈과 이 다리, 이제 제 것이 아닙니다』, 『무릎에 새기다』, 『아픔을 경영하다』, 『흔들림에 기대어』, 『귀여겨듣다』, 글쓰기 입문서 『글쓰기의 황홀』 등이 있다. 2021년 완주문화재단에서 창착지원금을 수혜받았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수로 재직 중이면서 시인이자 수필가로 활동하는 저자 최재선의 세 번째 수필집이다. 오랜 기간 교육자로 지내면서 문학을 추구했던 저자답게 수필집을 수놓은 짧은 글들마다 저자가 그간 쌓아온 사유의 깊이와 성찰과 사색의 시선, 그리고 그 무엇보다 휴머니티가 가득한 정서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독자들의 공감과 소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거기에다 시인답게 언어의 조탁이 실로 아름답다.

예컨대 「느티나무에게 묻다」라는 작품의 몇 구절을 보면, “느티나무 아래 떨어진 잎들이 몸을 서로 포개고 어울려 놀고 있다. 가끔 바람이 불어와 이들이 즐기는 평화를 훼방 놓지만, 이들은 다시 흩어진 평화를 한 곳으로 불러 오순도순 모여 있다. 낙엽은 낙엽 나름대로 생존하는 방법을 안다. 저마다 한 마디 이상 깊숙한 사연을 품고 한데 어울려 있다. 서걱서걱 바람 지나는 길 정도로 야무지게 트고 바람에 저를 가만가만 맡긴다. 서로 사랑하는 법도 안다. 숨 쉴 만큼 틈을 서로 절묘하게 벌려 햇살을 한 줌씩 불러 서로를 끌어안는다.”

담백하면서도 아려한 정경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문장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정확하고 정갈하다. 그뿐만 아니라, 저자의 사색이 행간 곳곳에 스며들어,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면서 삶의 일상 하나하나를 환기하게 되는, 소통의 즐거움마저 누리게 된다. 이건 제자의 눈높이에 맞춰 사근사근 강의하는 교수님이나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 같은 일상이 작품마다 담겨져 있어 가능한 효과다. 그러니 여기에는 격정과 자극이 따라붙을 수 없다. 그만큼 저자의 진정성이 구축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영민이」라는 글에서 저자의 사색을 보면 “겨울엔 첫눈 내리면 말해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봄이 와 버렸고 봄이 되면 청명한 날 말해야지 하고 미루다 보면 어느새 여름이 서둘러 오곤 했다. 이 봄날이 허망하게 가기 전에 영민이랑 꼭 밥 한 번 먹어야겠다.”

영민은 저자의 제자다. 그런데 지적발달 장애를 앓고 있는 졸업생이다. 그와의 사연이 가슴 뭉클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신파적 요소는 배제된다. 저자의 시선은 그저 따스할 뿐이다. 크지도 높지도 않은 목소리. 그래서 독자는 편안하면서 때로는 애틋하게 함께하는 소통의 의미를 저자의 펜 끝을 따라가며 한껏 느낄 수 있게 된다.
최재선 수필은 휴머니티 그윽한 일상의 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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