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나 지난 봄 독일에서 시작되어 또다시 유럽 전역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신종 슈퍼박테리아를 기억하는가? 지난 겨울 우리나라만 해도 구제역과 AI로 약 1천만 마리에 가까운 가축을 매몰한 바 있다. 전쟁보다 무서운 것이 전염병이다. 천연두는 20세기에 일어난 모든 전쟁과 학살, 기근 등으로 희생된 사람보다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러나 무서운 질병이었던 홍역이나 천연두, 소아마비 등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어갔다. 현대에서 우리는 태어나면 생명을 위협하는 온갖 전염성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필수 예방 접종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질병으로부터 구해준 필수예방접종은 언제부터, 누구로부터 시작되었을까? 견디기 힘든 질병으로부터 해방시켜준 수많은 약은 누구로부터 비롯되었을까?
놀랍게도 이 모든 것은 불과 몇 명의 과학자들이 기울인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맞는 모든 이들이 그 이름을 알고 있지는 않다. 『미친 연구, 위대한 발견』은 상상을 뛰어넘는 열정으로 생사를 넘나들며 연구에 미친 과학자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깨어 있는 시간의 90%를 연구에 쏟으며 346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3,639구의 사체 부검 결과, 인류 최초로 혈액형을 밝혀내어 수혈을 가능하게 한 카를 란트슈타이너, 새로운 품종을 개량하고 비료, 살충제 등을 사용하여 획기적으로 농업생산량을 높여 전세계적으로 2억 4천만 명이 넘는 생명을 구한 노만 볼로그, 350번의 화합물 실험을 한 결과 기적의 살충제 DDT를 개발하여 말라리아에 걸린 2천만 명을 구한 파울 뮐러 등 10명의 과학자를 소개한다.
이들 과학자들이 구한 생명은 전 세계적으로 무려 약 16억 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하거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의 업적을 그들이 구한 '생명의 수'로 세세히 밝히는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