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특성은, 그 나라의 민족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저자는 '언어가 문화를 반영하는 어떤 심오한 차원이 존재하는 것일까?', '언어가 다르면 그 말을 쓰는 사람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오늘날 학자들은 대부분 이러한 질문에 대해 '아니'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언어는 본능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 언어의 토대는 우리 유전자에 코딩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인류의 언어가 같다는 것이다.
노엄 촘스키 역시 화성인의 눈으로 지구인의 언어를 관찰해보면 모두 똑같아 보일 것이라는 유명한 주장을 했다. 그의 이론이 설명하듯 모든 언어의 깊은 곳에는 보편적인 문법이 작동하며, 똑같은 기저가 존재하며, 구성의 복잡성도 같다. 따라서 언어에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측면은 언어가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우리 모국어가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영향은 사소한 것일 뿐이며 모두 무시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기 도이처는 수많은 학자들의 생각을 정면으로 거슬러 위의 질문들에 '그렇다'라는 대답을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언어와 문화의 밀접한 연관성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문화적 차이가 심오한 방식으로 언어에 반영되어 있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