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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등사
글쓴이
다와다 요코 저
출판사
자음과모음
출판일
2018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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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다와다 요코

독일 베를린에 살면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소설, 시, 희곡, 산문을 쓰는 작가다. 196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82년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러시아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로 이주했다. 1990년 독일 함부르크 대학 대학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2000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홀로 독일로 건너갔던 열아홉 살의 경험은 삶의 지축을 뒤흔들었다. 기나긴 기차 여행 동안 물을 갈아 마시며 서서히 낯선 세계에 가까워진 그녀는 독일에 도착하여 전혀 알지 못했던 언어를 새로 익히면서 그때까지 알았던 세상과 사물을 송두리째 다시 보는 전율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이 사건은 그녀로 하여금 ‘언어’ 자체에 천착하도록 했고, 언어가 지닌 ‘매체’로서의 불안한 혹은 불편한 속성은 다와다 문학의 일관된 주제가 되었다.

다와다에 따르면 언어는 자아와 세계를 매개하는데, 평소에는 실감하지 못하다가 새로운 언어를 새로운 매개로서 사용할 때 비로소 우리가 이 언어(매개)를 통해 생각하고 발화해 왔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머릿속에서 아무런 성찰의 과정 없이 흘러나오는 말들은 세계의 진면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므로, 그녀는 이에 안주하려는 인식의 자동화에 제동을 걸고 세상의 잊히고 버려진 또 다른 측면을 다른 방식으로 다르게 보고자 부단한 문학적 시도를 아끼지 않는다.

1987년 시집 『네가 있는 곳에만 아무것도 없다』로 데뷔했는데, 일본어로 쓰인 시가 번역되어 책에 일본어와 독일어가 나란히 실렸다. 이듬해 독일어로 처음 쓴 단편소설 『유럽이 시작하는 곳』이 출간되었고, 1991년에는 일본어로 쓴 단편 「발뒤꿈치를 잃고서」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 다와다 요코는 독일에서 샤미소상, 괴테 메달, 클라이스트상 등을, 일본에서 아쿠타가와상, 이즈미 교카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요미우리 문학상 등을 받는 한편 독일 문학을 공부해 1990년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2000년 취리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작가가 30여 년간 쓴 작품은 약 30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1천 회 이상 낭독회가 열렸다.

작품으로 『눈 속의 에튀드』, 『여행하는 말들』, 『헌등사』, 『용의자의 야간열차』, 『영혼 없는 작가』, 『목욕탕』, 『경계에서 춤추다』 등이 있다. 그 밖에 중편집 『세 사람의 관계』, 『개 신랑 들이기』, 단편집 『고트하르트 철도』, 『데이지꽃 차의 경우』, 『구형 시간』, 장편소설 『벌거벗은 눈의 여행』, 『보르도의 친척』, 『수녀와 큐피드의 활』, 『뜬구름 잡는 이야기』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3부작 중 『지구에 아로새겨진』과 『별빛이 아련하게 비치는』, 시집 『아직 미래』 등이 출간되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작가로서의 새로운 사명에 눈뜨게 된 다와다 요코의 소설집!
재난 이후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사회적 금기와 압력을 넘어서는 인간의 힘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독일어와 일본어, 두 언어로 작품을 쓰는 여성 이민 작가 다와다 요코의 소설집 『헌등사(獻燈使)』가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부유하는 언어의 나그네’로 불리는 다와다 요코는 이중 언어가 지닌 경계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적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자신의 이력서에 항상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독일로 간 것을 기록하는 다와다 요코는, 독일어를 모르는 채로 도착한 유럽에서 관찰한 낯선 사물과 세계를, 낯선 언어를 배워가며 적으면서, 이 낯선 언어를 통해 언어라는 것이 지금껏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작동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나의 언어에 익숙해지고 그것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제약을 걸고, 익숙한 개념에 새로운 언어를 입혀 낯설게 만들고자 하는 문학적 작업은 그러한 맥락에서 숙성된 다와다 요코만의 ‘충돌하는 언어들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작품 세계는 2011년 3월 11일, 즉 동일본대지진(/대진재)이라는 거대한 단층이 일어난 이후로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자신의 문학적 작업의 방향을 사회적 참여자로서 새롭게 정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독일 베를린 자택에서 현지 라디오와 인터넷 등을 통해 일본의 동정을 살피던 다와다 요코는, “자기만 도망치는 것은 비겁하다”라는 취지로 피난자 가족을 비난하는 글들을 보면서 ‘일본을 사람이 살 수 없는 오염된 장소로 만들어버리려고 하는 집단이 존재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러한 분노에 촉발되어 집필한 「불사의 섬」이라는 작품을 몇 년이 지난 후에 확대한 작품이 바로 표제작 「헌등사」다. 이와키시의 가설주택에서 생활하는 피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이후로 본격적으로 집필에 몰두했고, 3?11이라는 미증유의 현실 앞에서 다와다 요코는 동시대에 다가서는 사회 참여적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압도적인 재난 앞에서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적 압력과 금기를 넘어서, 어떤 식으로든 타인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려 하고, 그들의 말들을 모으고, 나와 타인이 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해내는 것이야말로 소설가에게 주어진 역할임을 다와다 요코는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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