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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흙
글쓴이
신나미 쿄스케 저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18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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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신나미 쿄스케

논픽션 작가. 1951년 오사카 이바라키시에서 태어났다. 홋카이도대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 프로덕션 등을 거쳐 1992년에 출판사 라이브스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주로 의학, 의료 분야 잡지와 책을 편집하고 출판한다. 2002년부터 『마이니치신문』 오사카 본사 특약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세러피도그의 자장가: 치매 환자와 개들의 3500일』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비참함과 강인함의 이 절묘한 간격!
2015 고단샤 논픽션상 수상작

무인지대로 바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구역,
살아남은 소의 생태와 소를 살리려는 인간들의 모험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발생 직후, 피난의 지옥이 돼버린 이곳에 저자는 고양이와 개를 뒤쫓으려고 발을 들여놓았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게 있었고, 그는 4년간 이들의 삶을 쫓게 된다. 바로 피폭됐지만 안락사 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소들과 이를 돌보는 소 사육사들이다. 폭발 현장에 자위대가 투입돼 위험을 무릅쓰는 와중에 돈 뭉치로 원전을 추진해온 도쿄전력 직원들은 이곳에서 재빨리 빠져나갔다. 한편 소를 남겨놓고 발을 떼지 못하는 농민에게 국가는 “정리해라, 죽여라”라는 지시로만 일관했다.

워낙에 순종적인 도호쿠 지역 농민들은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국가의 명령에 토 달지 않고 가축을 모두 살처분했다. 하지만 이후 그들에게 남겨진 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뿐. 이번에도 국가는 제1원전에서 20킬로미터 내에 있는 가축은 모두 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뜻밖의 목소리들이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소를 계속 키우겠다, 내 몸의 피폭은 내가 알아서 감수하겠다, 방치된 가축을 돌보는 건 우리 늙은 수의사들 몫이다, 라는 결연한 태도였다.

이 책은 원전사고 후 죽음의 땅에서 소와 함께 살고 있는 농민들을 추적한 르포다. 농민들은 소들을 좀더 잘 먹이고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더 오랜 시간 그곳에 머물게 해달라고 정부를 상대로 지난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방사능의 반영구적인 공포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참한 상황과 이에 맞서는 강인한 의지는 이 르포를 끌고 나가는 심리적 내러티브다. 안락사의 칼날을 피해 살아남아 사람들이 사라진 푸른 초원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소, 점점 야생화하여 스스로 교배하고 자식을 낳고 적응하며 살아가는 소들의 몸 안에는 방사능이 축적되고 있다. 그런지도 모르고 소들의 몸엔 윤기가 흐르고 눈빛은 초롱초롱하며 흙냄새도 여전히 살아 있다. 이러한 소의 야생화 과정과 방사능 생체 축적을 동반하여 추적하는 이 책은 한 편의 동물문학이라 불러도 될 만큼 소의 입장에 선 관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야 마땅한 상황에서 어떻게 생명은 그것에 맞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제한된 조건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인류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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