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1의 로펌이자 세계 최대의 로펌인 ‘스캐든 압스 슬레이트 미거 앤드 플롬'’의 성장 과정과 내부 사정을 소개하고 있다. 1948년 4월 1일 만우절 날에 뉴욕 맨해튼에서 3명의 변호사들이 설립한 법률 사무소로 출범한 스캐든은 제대로 봉급을 주기도 어려울 정도로 영세한 법률 사무소에 불과하였지만, 1950년대 이후 기성 로펌들이 외면하고 있던 기업의 경영권 경쟁 시장을 장악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설립 60년 후인 2008년 현재 이 로펌은 소속 변호사가 2,000명을 넘고, 총 직원은 4,500여 명을 헤아리며, 총 수익은 22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로펌들 중 1위, 전체 기업들 중 213위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의 법률제국을 형성하고 있다.
오늘날의 이른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에서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것은 뉴욕 월가의 금융기관들이다. 그런데 그러한 금융기관들은 월가를 지탱하고 있는 두 기둥 가운데 하나인 것이며, 다른 한 기둥이 바로 그들의 활동을 법률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로펌들이다. 스캐든은 이 중 가장 한 몫을 한 로펌임에 틀림없다. 지난 2006년 이른바 ‘먹튀 논란’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고 우리 검찰의 수사도 이루어졌던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건에서는 바로 스캐든이 론스타를 대리한 바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로펌들에 대한 이해는 일반 독자들은 물론이고 법률가, 기업인, 언론인 등 일선 전문가들도 크게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에 지은이 링컨 캐플런은 미국의 로펌 시스템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스캐든이란 한 로펌을 중심으로 탐구한 결과를 담았다.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고 법률시장 전면 개방이 임박한 시점에서 번역 소개되는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은 로펌 시스템 전반 및 미국 로펌들의 생리와 문화에 대한 이해, 월가의 또 다른 기둥에 대한 인식, 그리고 한 영세한 법률 사무소의 놀라운 성공 스토리 등 어느 관점에 따르든 유익한 시사점을 적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