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글렌 경감 앞으로 다가와서, 아름다운 보랏빛 눈으로, 우람한 덩치의 경감을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안녕하세요. 알폰스 레이븐우드라고 합니다.”
닮았다고 느낀 건 처음 한순간뿐이었다.
짤막한 머리칼은 갈색 곱슬머리로, 셰라의 매끄러운 은발과는 전혀 다르다.
피부색도 다르다. 목소리도 다르다. 셰라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알폰스는 소년 특유의 높고 들뜬 목소리다. 요컨대,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이다.
“너와 꼭 닮은 아이를 알고 있어서 말이지. 셰라 파로트라고 하는데….”
소년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입술을 뽀로통하게 내밀었다.
“너무해요, 경감님. 전 남자라고요.”
설마 셰라가 실종?! 그 생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는 가운데, 루의 카드가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