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이면서 또한 나로 살기 위해 던지는 질문
“양육자가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세상의 어느 부모도 늘 웃거나 인내할 수는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아이의 감정을 헤아리는 부모, 혹은 그런 완벽한 부모 역할을 연기해 낼 수 있는 부모란 없다. 흔히 ‘모성애’를 엄마가 된 이들이 갖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간주하지만, 생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특정 호르몬 분비의 결과일 뿐이다. 저자는 내 아이에게만 유독 크게 작용하는 모성애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엄마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며 경계한다. 그래서 자신이 엄마가 되면서 느끼게 된 필연적인 감정을 ‘모성애’가 아닌 ‘인간애’ 또는 ‘생명애’라고 이름 붙인다(89쪽).
‘아이에겐 저마다 때가 있다’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존중하라’라는 잘 알려진 육아 철학의 원칙들을 반복해 듣다 보면 아이에게 치우치는 것으로, 양육자의 삶이 중요하지 않단 뜻으로 여겨질 때도 있다. 저자는 양육의 중심이 ‘아이’가 아니라 개개인의 실제적 ‘삶’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양육자의 돌봄은 아이를 세상에 내보내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기 때문이다(152쪽). 가사 분담과 ‘교대 휴식제’ 등 가정에서 직접 적용해 본 경험뿐 아니라 책, 애니메이션, 영화, 놀이터, 모임, 병원 등 삶의 순간순간, 곳곳에서 길어 올린 육아의 노하우들을 책에 담았다.
선천성 희소 질환 클리펠-트레노네이 증후군(Klippel-Trenaunay Syndrome)을 앓는 아이와 함께 사는 엄마의 에세이. 아이의 자존과 양육자의 공존과 나아가 사회와 공생하는 육아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