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담긴 삶의 질문을 새롭게 읽다
십대들을 위해 고전을 새롭고 다양한 관점으로 소개하는 너머학교 고전교실의 열네 번째 책. 『성서, 삶의 진실을 향한 무한 도전』은 인문학의 시선으로 『성서』를 새롭게 읽은 책이다. 신학과 종교학을 전공하고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공부해 온 손기태 선생은 특정 종교의 경전이 아니라 인문학의 시선으로 보면 『성서』는 선악과 욕망, 고통과 희망, 이웃과 공동체, 권력과 정치 등 삶의 주제들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와 다양한 대답이 담긴 책이라고 한다. 절대자이면서도 실패를 하고, 모순되는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하는 유머러스한 하나님, 하나님에게 대들듯이 따지는 사람들,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약자와 어울렸던 파격적인 예수 등에 주목하며 그 의미를 현재의 삶의 문제와 연결시키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새롭다.
저자는 「창세기」를 읽으며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에 왜 폭력과 살육이 끊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출애굽기」와 「욥기」를 읽으며 ‘원칙을 지켜야 할까, 현실과 타협해야 할까?’, ‘어째서 선한 자에게 고통이 있을까?’등을 묻는다. 그러면서 절대자가 되려는 인간의 욕망과 인간을 기준으로 유불리를 따지는 사고가 갖는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또 「복음서」, 「로마서」 등을 읽으며 ‘율법을 잘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일일까?’ ‘공동체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아우구스티누스, 니체, 스피노자, 벤야민 등 사상가들의 문제의식도 더불어 살펴본다.
저자는 하나님이 실현하고자 한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즉 일체의 차별과 억압이 사라지고, 모든 생명체가 소유 관계에 속박되지 않으며 보살핌을 받는 곳-과 이러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무한 도전’했던 사람들을 찾아내며 이들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느껴 보기를 당부한다. 그리고 이는 배타적 유대 민족주의와 선민사상, 종교와 정치권력의 결합, 인과응보의 신앙관, 인간중심주의 등과는 다르다며 정면으로 비판한다. 그래야만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는 가르침이 멸시와 증오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진실을 찾게 해 주는 거울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성서를 읽을 때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 하나를 든다면, 성서를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을 절대화하고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2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