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에게 나의 거대한 애인을 들키고 싶지 않다.
동시에 들키고 싶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스물아홉의 내밀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이 소설은, 모든 딸들이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는 길목에서 겪는, 그 딸의 엄마 역시 똑같이 겪어낸 통과의례의 역사이다.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달팽이」가 당선되어 등단한 소설가 박주현이 세상에 내놓은 첫 장편소설이다.
여자들은 서로의 아픔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엄마는 딸을, 딸은 엄마를, 그리고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내 애인의 애인을…….『롤리팝과 책들의 정원』에는 스물아홉 살의 불협화음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을 비롯해 현의 엄마, 현의 애인의 죽은 아내,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정체가 밝혀지는 꼬마 소녀가 등장한다. 그들은 만나서는 안 되는 남자를 만나고,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을 읽고, 폭식을 하거나 먹지 않고, 알약의 힘을 빌리고, 한 줄도 쓸 수 없는 소설을 계속해서 쓴다. 하지만 슬퍼서 아무것도 멈출 수 없다. “안 돼, 하지 마.”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내달렸던 여자들, 그녀들의 선택 뒤에 감추어진 욕망과 슬픔을 작가는 솔직하고 섬세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