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이름은 무솔리니, 스탈린, 살라자르, 마오쩌둥, 히틀러...,
그녀들의 이름은 클라라, 나디아, 펠리스미나, 장칭, 에바...
부인, 정부, 뮤즈, 조언자, 숭배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웠지만, 그녀들의 공통점은 때로는 죽음을 무릅쓰고 사랑하면서 지배하고 배신당하면서 희생했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독재자의 황폐해진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안식처와도 같은 존재였다.
독재자들은 하나같이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압제적이고 부정했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독재자를 사랑했다. 독재자 한 명을 둘러싸고 암투를 벌이던 수많은 라이벌 때문에 좌절하고, 탐욕에 가까운 정치적 욕망에 희생당하고, 감시당하고, 비난당하고, 투옥되었지만, 그들은 모두 견뎌냈다.
격동의 시대를 풍미한 이들 독재자들의 치명적인 매력은 무엇일까? 그리고 누군가에겐 낭만적인 연인이었을, 독재자들의 이면에 감춰진 감정들은 과연 어떠한 것이었을까? 개인의 비극과 권력의 변증법 사이에서 우리는 통제력을 잃고 신중함 대신에 자신의 본능과 충동의 노예가 되어버린 독재자들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