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윌리엄스는 아더 밀러와 더불어 미국 현대극에 새로운 극예술의 지평을 열어준 극작가다. 그는 희곡뿐만 아니라 시, 논문, 소설, 시나리오, 회상록 등 많은 작품을 썼는데 희곡만 하더라도 무려 70여 편을 발표했다.
윌리엄스에게 화려한 극작가 시대를 열어준 『유리 동물원』 집필로부터 꼭 10년 만에 발표한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는 작가가 가장 의욕적인 시기에 쓴 것으로 알코올 중독, 성도착주의, 황금만능주의 등 현대문명이 안고 있는 온갖 죄악과 부패상을 극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즉 인간의 아름다움 보다는 추악상을, 양지보다는 음지에 움츠러든 인간상을 그리면서도 그 악의 꽃들이 이루어 놓은 도취감과 히스테릭한 불안과 초조, 그리고 도착된 섹스에서 오는 환상적인 쾌락의 그림자를 투영시킴으로써 현대인의 황량하고 살벌한 불모지대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