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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한시
글쓴이
심경호 저
출판사
서정시학
출판일
2018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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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심경호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955년 충북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京都)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동아한학연구 편집위원장, 애산학회 이사 및 편집위원장, 율곡국학원 이사로 있다. 저서로 『강화학파의 문학과 사상』(단독 및 공저 1-4), 『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 『한학입문』, 『한국한문기초학사』 1-3, 『다산과 춘천』, 『여행과 동아시아 고전문학』, 『김시습평전』, 『안평 : 몽유도원도와 영혼의 빛』, 『한국한시의 이해』, 『한시의 세계』, 『한시의 서정과 시인의 마음』, 『한시의 성좌』, 『김삿갓 한시』, 『(증보)한문산문미학』, 『간찰』, 『참요』, 『내면기행』, 『산문기행』, 『국왕의 선물』 1-2, 『옛 그림과 시문』, 『한국의 석비문과 비지문』, 『호, 주인옹의 이름』, 『한국의 과문(科文)의 양식과 시제(試題)』, 『응제(應製)와 제술(製述)』, 『서울 고전만유』, 『성호사설의 변정·상론·제안』 등 40여 종이 있다. 역서로 『주역철학사』, 『불교와 유교』, 『금오신화』, 『역주 원중랑집』(공역), 『한자 백가지 이야기』, 『선생, 세상의 그물을 조심하시오』, 『증보역주 지천선생집』(공역), 『서포만필』 1-2, 『삼봉집』, 『기계문헌』 1-6, 『심경호 교수의 동양고전강의 : 논어』 1-3, 『육선공주의』 1-2(공역), 『동아시아 한문학 연구의 방법과 실천』, 『도성행락(圖成行樂) : 명청문인의 화상 제영』, 『여유당전서(시)』(네이버 지식백과), 『춘향전·춘향가』, 『을병조천록』, 『신편신역 청련집』, 『강화학파 정제두·이충익·심대윤』(한국사상선), 『신편신역 김시습전집』 등 40여 종이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김삿갓 시를 비판적 정신의 시민들에게 돌려주자. 이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김삿갓은 삿갓으로 해를 가리고 떠돌고 있다. 고개를 젖히고 껄껄 웃으면 얼굴이 드러나도 삿갓을 고쳐 쓰면 우리는 그의 표정을 살필 수가 없다. 현실에서 소외되자 예교의 질곡을 벗어나 기행奇行을 했던 여러 익명의 시인들이 김삿갓으로 지칭되어 왔다. 김병연은 조부 때문에 폐족으로 되었고, 김난은 광주 향품이어서 지식층의 배척을 받았다. 그들 말고도 삿갓을 쓰고 방랑하는 인물들이 더러 있었다. 1926년 『개벽』 문예부는 김삿갓의 시를 대대적으로 모집했는데, 『개벽』이 폐간하자 차상찬이 그 시들을 보관했다. 그 무렵부터 좌우 지식층에 의해 ‘김삿갓 만들기’ 프로젝트가 벌어졌다.

김병연을 비롯한 한 익명의 여러 글쓰기 작가 들은 사회의 통념을 분쇄하고 생활세계의 실상을 전하기 위해 정통 한시와 파격 한시를 모두 이용했다. 첫째 평측과 압운 등 외재율을 엄격하게 지킨 한시, 둘째 한시의 온전한 한 편 을 이루지 못한 단구斷句나 연구聯句, 셋째 한시의 형식에서 파생되어 나온 희작이나 파격의 시, 넷째 조선 민간에서 유행한 고풍(소고풍과 대고풍), 다섯째 우리말과 한자를 직조한 육담풍월, 여섯째 과거 시험에서 부과되는 형식의 과시科詩 등. 이 시들은 일탈된 형식, 독특한 해학, 인간적 고뇌, 사회 실상의 반영 등을 통해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혀 주었다.

김삿갓은 희작과 언문풍월로 서민대중의 문학적 열망을 채워주었으며, 현실의 반영과 풍자라는 미학적 과제를 유희의 방식을 통해 서민대중이 공유하게 만들었다. 국가권력과 지식층이 저급하다고 버린 형식을 자기 것으로 사용하고 실험하여 문자권력에 저항했다. 거대 담론을 펴려는 의식도, 현실의 작은 부분조차 뒤바꿀 힘도 없었으나, 맨주먹의 독서인이 구축할 수 있는 최상의 비판철학을 미학으로 구현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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